천안함과 자유함대, 그리고 촛불
한국에서 6.2지방선거의 막바지 선거운동이 펼쳐지던 지난 달 말, 끔찍하고도 충격적인 보도가 전 지구를 경악케 했다. 이스라엘 특공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민간 구호선박을 공격해 1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5월 31일 새벽 5시(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부터 130여키로미터 떨어진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특공대들이 ‘자유 함대(Freedom Flotilla)’라고 이름이 붙여진 구호선단을 습격해 학살을 자행했다. 이스라엘 특공대는 해상봉쇄를 명분으로 헬리콥타를 타고 선박에 내려와 항의하는 비무장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가했다고 뉴스는 전했다. 6척의 구호선단에는 의약품과 비상식량, 교육용품과 시멘트 등 구호물품과 함께 이를 싣고 온 700여명의 ‘비무장’ 활동가들과 민간인들이 승선해 있었다고 한다.
국가테러리즘에 동조하는 한국 정부?

특히 베트남의 경우, 규탄과 항의의 표시로 6월 11~13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대통령의 자국 방문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은 한국이다. 한국은 국가테러리스트 이스라엘의 동맹국인가? 혹 이스라엘의 강경한 봉쇄정책과 탄압을 은연중 공감하는가? 아프카니스탄에 군대를 내보는 한국, 천안함을 이유로 전쟁불사를 외치는 한국은 학살의 주인공을 마다 않고 받아들인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한 한국 신문과의 방문기념 인터뷰에서 비무장 구호 활동가에 대한 총질을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면서.(원래 공식방문(official visit)였으나 아랍국가들의 항의로 실무방문(working visit)로 격하되었다는 뒷이야기도 들린다.)
우리 안에 이스라엘이 있다
천안함이 생각난다. 아니 천안함 이후의 국가와 군대와 수구보수의 선동이 생각난다. 젊은 청년들의 비극적인 죽음과 희생 속에 난무하던 전쟁 놀음과 좌파척결 운운하는 언어적 테러리즘. 그렇다, 우리 안에 이스라엘의 극우적 테러리즘 있다. 전쟁을 불사하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목사들과 ‘이른바’ 국가원로들의 선동과 궐기가 무섭다. 나는 선이요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자요, 너희는 악이요 신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라는 종교적 배타주의가 분명 우리 안에 있다. 이스라엘과 한국을 선택된 민족으로 동일시하는 일부 극단적 종교인들이 방송과 신문을 오가며 눈을 부릅뜬다.(거꾸로 우리 국민들의 이심전심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북풍을 넘어서는 평화의 열망과 균형감각이 눈물겹다.)
이스라엘은 2007년도부터 팔레스타인의 무장 강경파인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했다는 이유로 가자지역을 봉쇄해왔다. 인도적인 지원도 제한적으로 용납될 뿐이다.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취하는 봉쇄정책, 바로 그것이다. 하마스가 있다는 이유로.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과 여성들과 민간인들의 삶은 어찌할 것인가? 굶주리는 북녘 동포들을 어찌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폭력과 살인은 계속된다.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학살과 탄압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5월 31일에는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최루탄으로 얼굴에 쏴 중상을 입히고 6월 1일에는 봉쇄 중인 가자지구에서 2명의 팔레스타인이 살해되었으며 3일에도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민병대원 3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엊그제 5일에는 공해상에서 또 다른 구호선박을 나포해 수 십 명의 구호활동가 등을 억류했다.
어찌할 것인가? 피도 눈물도 없는 거대한 폭력 앞에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한 팔레스타인의 민초들과 전 세계의 양심적인 시민들과 한국의 생명평화운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6.2지방선거에서 한국의 민초들은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6.2지방선거 안에 촛불의 마음이 담겨 있다.” ‘월드컵의 붉은 악마’와 ‘미선이 효순이’와 ‘탄핵반대’와 ‘광우병쇠고기 반대’로 이어지는 촛불의 열망과 공명은 시대의 새로운 척도가 되었다. 가히 촛불 패러다임이라 할만하다.
촛불을 들자. 단 하루라도 좋다. 6월 8일 이스라엘 대통령의 한국방문에 대한 항의의 뜻을 보여주기 위하여 촛불을 켜자(전체 방문기간은 8일에서 11일). 이스라엘의 만행에 항의하고 학살된 터키인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전쟁 선동 가운데서 정치적 선전과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천안함의 한국청년들을 위하여, 진정한 4대강 살리기를 위하여, 그리고 한반도의 공존과 호혜를 위하여 촛불을 들자. 우리 스스로 인권과 생명과 평화의 촛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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