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2일(금), 장충동 한살림 사무실에서 (가칭) 생명학 연구회 발족 모임을 가졌습니다.
(가칭) 생명학 연구회는 '생명'을 키워드로 하는 학제 간 연구 및 교류를 목적으로 지난 9월 준비모임을 가진 바 있습니다.
이번 발족 모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활동하시는 30여 분께서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먼저 강대인(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 님께서 과거 생명학포럼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고가 될 말씀을 열어 주셨고
이기상(한국외국어대 교수) 님께서도 '소통'을 화두로 도움 말씀을 보태 주셨습니다.
"물리적 공간, 장소, 시간 또한 중요합니다. 소위 '공간의 영성' 같은 개념입니다.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내용이나 주제에 관심이 많았지,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법, 과정, 분위기에 대해 훈련이 안 되어 있습니다. 다들 모놀르그에 익숙한데 다이얼로그엔 서툽니다. '스피킹 투'가 아니라 '스피킹 위드'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서로 입장이 다른 사람들끼리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 그 과정이 지루하고 인내심을 요하는데, 그 다음에 서로 다름을 넘어서 서로가 새롭게 만나는 차원으로 넘어가는 거죠. 이 모임이 내용 못지않게 운영과 방식에 있어서 섬세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강대인)
"생명의 방법론이 있다면 소통이라고 봐요. 이때의 소통은 서양의 커뮤니케이션과 같이 로고스 중심적이지 않고 다양한 차원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토마스 베리도 우주적 소통, 우주적 생명을 얘기합니다. 영적인 로고스 입니다. 인간에게 지성과 이성, 그리고 감성, 영성 네 차원이 있다면 생명담론 또한 감성, 영성을 아우르는 담론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기상)
이어서 김용휘(한울연대 공동대표) 님께서 앞선 사례로 생명학 프로젝트(2007)의 제안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앞으로 연구회(모임)의 운영 방향과 방식, 명칭 등 운영 계획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명학 연구회는 앞서 생명을 화두로 새 길을 열려고 했던 고민과 모색들을 발전적으로 계승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안에서 자연스레 공감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앞으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만들어갈 것을 기대합니다.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