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문명과 전환" 마사키 다카시 선생 초청 이야기마당 – 스케치와 기록

지난 4월 16일, 서울 장충동 한살림 교육장에서 일본의 철학자이자 《나비문명》의 저자이신 마사키 다카시 선생을 모시고 이야기마당을 열었습니다. 모심과살림연구소와 생명학연구회, 한울연대에서 함께 준비한 이 자리는, 세월호 2주기를 맞아 함께 기억하고 마음을 모으는 추모 문화제와 이어진 이야기마당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이아TV에서는 직접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영상을 생방송으로 중계해주셨습니다.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0u_M0YB6LiU)

추모문화제 시간에는 음악인 조르바 님께서 기타와 노래와 이야기로 무대를 꾸며주셨습니다. 이어서 마사키 선생님과 아내 치코 님도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노래를 들려주셨습니다. 고통 받는 영혼들을 위한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노랫말을 함께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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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 시간에는 카페 수카라 대표 김수향 님께서 통역을 맡아주셨습니다. 

마사키 다카시 선생은 1966년 스무 살 무렵, "일본이 싫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떠나 지구촌 이곳저곳을 여행했다고 합니다. 여행 중에 만난 세계의 젊은이들은 멈춤 없이 내달리는 현대문명의 종말을 '감각'으로 알아차리고 대항 문화와 대안을 만들고자 했고, 70년대에는 성장의 종말을 예측하는 보고서들도 제출되었습니다. 하지만 반 세기가 흐르는 동안 방향을 바꾸지 않고 계속 질주해온 자본주의, 이 '문명 열차'가 절벽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머지 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마사키 선생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을 포함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변화들은 문명사적 전환의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현대문명이 붕괴되어가는 중심에는 전쟁과 환경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해결하는 새로운 문명은 '생명평화' 사상에 기반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나' 중심의 이원론적 사고를 극복하고 나무에 달린 사과 하나하나가 스스로를 '나무'라고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 의식의 전환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곧 생명평화의 사고방식이며, 동아시아는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 공유해왔던 의식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동아시아의 생명평화가 새로운 문명의 씨앗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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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다 기록하지 못한 길고 진지한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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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아픈 마음과 고통을 어루만지며, 또한 새롭게 다가올 문명과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시고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