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돌아보고 간소한 살림으로 풍요로운 공생사회를

[인터뷰]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

–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돌아보고 간소한 살림으로 풍요로운 공생사회를

 

* 일본 <아젠다 프로젝트>에서 발간하는 사회문제를 생각하는 계간지 『아젠다AGENDA – 미래를 위한 과제』 제 41호(2013년 여름)에 실린 글을 옮겼습니다.

 

대량생산·대량소비에 이의를 주장하는 교토를 중심으로 40년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의 야마다(山田) 씨, 타카시라(田頭) 씨, 요시나가(吉永)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2013년 5월 16일)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삶을 돌아보다

 

편집부 :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야마다 : 모임이 시작된 것은 1973년 7월로, 올해 40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NPO법인입니다만, 당시에는 규약도 없고 회원명부도 없이 시작하였습니다.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에 의문을 갖고, 우리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 ‘쓰고 버리는 시대’를 ‘모두가 생각하는 모임’으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수십 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1,700명 정도입니다. 교토, 시가, 오사카, 나라, 산주 등의 소비자 회원, 전국의 택배 회원과 통신 회원이 있습니다.

살림을 되돌아보는 가운데, 우선 자원을 지키기 위해 폐지 회수부터 시작했습니다. 자기들이 쓴 종이였기 때문에, 어떻게 회수되어 그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농약을 대량 사용한 농산물을 일상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먹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야채와 땅으로 된 우리에서 자란 닭이 낳은 계란 등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폐지 자원과 먹을 것, 특히 농산물에 의식을 갖게 된 것이 발족 당시에는 컸다고 생각합니다. 대량생산·대량소비에 의해 자원뿐만 아니라 ‘인간도 쓰고 버리는 사회’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우리의 사는 모습을 되돌아보고 우리 손으로 되돌려 놓으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기 이후 ‘소비자’라는 개념이 만들어져 일본 안에 퍼져 나갔습니다. 원래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도 가정에서 일하는 주부도, 생산과 소비 둘 다 하고 있지만, 전후의 빈곤한 시대로부터 20년 이상 지난 후부터 급격하게 생산보다도 소비에 대한 의식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즉, 원래는 ‘생활을 위한 생산’이었던 것이, 초대량 생산시대가 도래해서 소비가 생산과 떨어져 나가면서 ‘대량생산을 위해 소비를 창출’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생활의 필요 여부에 의한 것이 아닌 광고, 방송광고에서 자신의 스타일이나 편리함을 위한 상품의 욕구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갑자기 도래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사는 모습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 먹거리를 누가, 어떻게 만들어, 어떻게 운반해 오는 것인가를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공해와 아토피, 알레르기가 걱정돼도 당시에는 자연식을 파는 가게는 거의 없고, 무농약도 손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량자급률도 내려가고 있고, 단지 무의식중에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는 우리의 생활을 지킬 수 없습니다. 식생활을 우리 손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되돌려 놓자고 1975년에 ‘안전농산공급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생산자는 소비자를 위해 농약을 줄이고 안심·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이해하고 감사하고 농산물을 받을 수 있도록,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볼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주로 농산품의 생산에서부터 유통, 소비까지를 염두에 두고, 우리의 살림을 생각해 나간다는 것이 설립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큰 흐름입니다.

조금 얘기가 다른 데로 가지만, 이 흐름 안에서 전기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까지 거의 모든 시민은 편리함에 빠져,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오는지도 관심이 없는 채, 모두 전자화하여 대량 소비해 왔습니다. 그것은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고 소비하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전기도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40년 동안 변하지 않는 우리 모임의 탈원전운동의 기본 사고방식입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의 관점이 필요하다

 

편집부 :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를 생각한다는 것은 다른 데서는 별로 들어보지 못한 관점입니다만,

야마다 : 역시 소비자의 관점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살림과 사회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카시라 : 야마다 씨는 츠치다 씨(모임 상담역)와 함께 설립초기 멤버로, 나는 설립 후 1년 후에 모임에 들어왔습니다만, 모임의 성격을 크게 느꼈던 것이 센터 내에 있던 ‘농산품 취급 방향성’이라는 내용으로, ‘소비자는 생산자를 생각하고, 생산자는 소비자를 생각한다’라고 씌어진 내용이었다. 생활협동조합의 이념은 매우 중요하고,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통상 생활협동조합의 경우, 제도상으로도 소비자만, 또는 생산자만으로만 되어 있어, 이러한 관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특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시나가 : 여기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풀어진 계란사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야마다 : 모임에서는 땅으로 된 우리에서 현미와 풀 등 좋은 사료로 닭을 키워서, 정말로 맛있는, 노랗고 좋은 계란을 만들고 있어요. 보통 유통되고 있는 계란에는 일부러 색을 내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타카시라 : 이렇게 건강한 계란을 어떻게 하면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야마다 : 모임도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돈을 내서 폐지회수와 농산물 배송에 쓰는 소형트럭을 중고로 샀습니다. 덮개도 없었습니다. 이 트럭으로 계란을 구입해 배송하러 다니며 즐겁게 팔았습니다만, 당시에는 예약주문시스템도 없어서 수요가 사전에 확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계란의 수요는 학교수업이 있을 때에는 아이들의 도시락용으로 많지만, 여름방학에는 많이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닭은 똑같이 계란을 낳기 때문에 재고가 늘어납니다. 이 계란을 한여름에 운반하는데 트럭 덮개가 없고, 또 당시는 보관용 창고에 냉장시설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원들이 구입했을 때 계란이 신선하지 않아서 노른자가 흘러나오는 일이 계속 일어나 회원으로부터 ‘보통보다 비싼 가격으로 이런 계란을 파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돈을 돌려달라.’라는 클레임이 쇄도했습니다.

이 문제점에 대해 모임에서는 ‘확실히 계란이 풀어지는 것은 이상하다. 그렇지만 반품은 받을 수 없고, 환불해줄 수 없다. 왜 계란이 풀어지는 것인지를 고민해 달라. 소비량이 줄어든 것, 덮개도 없는 트럭과 냉장설비가 없는 것의 원인인데, 이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생산자와 운반하는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맛있는 계란을 어떻게 만들고, 운반하고,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모임의 책임, 결국은 소비자이기도 한 회원의 책임이다.’라는 토론을 해서 결국 ‘환불’은 없었고, 반대로 트럭에 덮개를 덮고, 냉장설비를 만들기 위해서 회원들이 돈을 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소비자로서 뿐만이 아닌 생산과 유통에도 관심을 갖고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타카시라 : 이것이 계기가 되어 모임에서는 다양한 식품 외 물건을 ‘생각하는 소재’라고 해서 ‘농산물 취급의 방향성’에 대한 내용을 만들어 모임의 기본이념이 되었습니다.

 

‘경제성장 지상주의’란 ‘공생’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다

 

편집부 :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과 ‘안전농산공급센터’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야마다 : 센터는 유통부문으로 주식회사 형식입니다. 전 종업원이 농산물 등의 배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모두 최저 2만원을 출자하고 있고, 공급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만, 배당은 없습니다. 임원보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꾸려 나간다는 생각으로 증자금도 꽤 모았습니다. 생산자도, 소비자도, 센터의 직원도 모두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으로서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관계로 이어가고 있고, 생산자는 ‘생산자협의회’도 만들었습니다.

타카시라 : 회원은 공동 구입을 통해 센터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주식회사가 아닌 생협으로 하고 싶었지만, 생협은 하나의 행정구역을 넘어서는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주식회사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임에서는 생산자를 지원하는 조직으로서, 모아진 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농업기금’도 만들었습니다. 모임은 2000년대 들어서 임의단체에서 NPO법인이 되었습니다만, 역시 사회적으로 형식을 갖추게 되니까 책임도 생기도 조직도 확실하게 되었습니다.

야마다 : 무농약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생산자가 무농약으로 작물을 생산하는 것은 애를 써도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애를 쓰며 생산하고 계신 생산자를 신뢰하고 생산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수치를 제시하며 부탁하고 있지만, 출하된 농산품에 대해서 소비자로서 안전한지를 검사하는 것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타카시라 : 신뢰관계입니다. 얼굴을 알고 지내는 관계에서는 생산자도 소비자에게 좋은 것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츠치다 씨가 생산자에게 처음으로 말씀하신 것이 ‘가족들이 먹는 야채를 나누어 주십시오. 농약을 뿌린 것이라도 그것을 가족과 손자에게 먹인다면 우리도 그렇게 먹겠습니다. 그렇지만 농약은 무서운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뿌리지 않는 것을 받고 싶습니다’였습니다. 농지의 흙도 옛날부터 무농약으로 전환해 와서 최근에는 정말로 좋아졌습니다. 간혹 병충해가 대량 발생할 경우에 ‘이렇게 하면 작물이 전멸할 것 같다. 농약을 1회만 뿌렸으면 좋겠다’는 상담을 하면, 그런 경우에는 모두가 ‘그렇다면 할 수 없다’고 납득해서 ‘무농약’이 아닌 ‘저농약’이 되는 겁니다.

야마다 : 이런 이념입니다. 계속 40년간 변하지 않고 계속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간소한 생활’을 하자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속형의 사회’라고나 할까, ‘탈성장’이라고 하는 단어의 의미는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모임에서는 경제성장 지상주의적인 사회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 지상주의’ 사회는 인간이 ‘공생’하는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습니다. 목적과 결과가 바뀌어 있습니다. 성장보다는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공생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리함에 지지 않도록 인간의 생활을 되돌리고, 인간을 쓰고 버리지 않는 사회, 만들어낸 소비에 휩쓸리지 않는 생활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우리 모임의 이념입니다.

 

양계장에서 순환형의 농장을 만들다

 

편집부 : 농업 생산자를 늘리는 활동도 하고 계십니까?

타카시라 : ‘늘리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농가는 상당히 고령화되어 있고, 후계자도 없습니다. 어려운 현실입니다. 우리는 실제로 농장을 보유하고, 신규 취농자가 오실 수 있도록 연수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만,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야마다 : 모임이 생겼을 당시에는 공업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던 시대로, 학교에서도 공업노동자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진행되어서, 농업과 어업에 대한 교육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정책과 교육이 계속 되어온 결과입니다.

타카시라 : 특히 당시에는 농업을 공업과 제3차 산업보다도 낮게 보았습니다. 공업화가 진행되고 가전제품이 넘쳐서 편리한 게 좋다고 하는 사이, 강에는 내가 어렸을 때는 있었던 물고기, 재첩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느 틈엔가 오염된 퇴적물이 쌓여져 있습니다. 지금 강은 보기에는 조금 깨끗해졌다고 해도, 물고기는 헤엄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로 깨끗하고 안전한 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언제나 50년 사이에 이렇게 어지러울 정도로 변한 시대는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마다 : 모임의 사고방식으로서 중요한 것입니다만, 일본의 농업생산에 관해서는, 특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심각한 영향을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농업 생산의 10분 1 정도가 후쿠시마에서 생산되어 왔습니다. 식량자급률에서도, 농가 실력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농업지역입니다. 그곳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힘없는 우리지만 어떻게든 후쿠시마의 농가를 돕고 싶습니다. 어린이나 젊은 사람은 방사능에 노출되어서는 절대 안 되지만, 고령자는 후쿠시마에서 열심히 생산한 농산물을 사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방사성 물질이 전혀 없을지도 모르고, 확산되지 않은 쪽이 좋다고는 알고 있지만, 농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응원하는 의미로도, 농산물을 사먹자고 회원들끼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타카시라 : 교토부(京都府) 난탄시(南丹市)에 고택을 이용해 교류의 집이 만들어졌습니다, 추수제인 ‘가을축제’을 하거나 농산물 가공과 지역과의 교류, 후쿠시마 어린이들과의 힐링캠프를 하고 있습니다. 또 미에현(三重縣)의 이가(伊賀)의 ‘고노유비도마래(여기여기 붙어라! *숨바꼭질할 때 쓰는 말)농장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래 회원이 농지를 기증해 주어서 1976년부터 나라(奈良)의 쓰키카뢰(月ヶ瀨)에 회원이 생산자의 어려움을 체험하기 위해 실험농장을 만들었습니다만 지금은 미에현에 유한회사 ’고노유비도마래(여기여기 붙어라!) 농장‘ 으로 되었습니다. 실험농장의 운영도 매우 힘듭니다만 회원이 감자를 비 오는 날 수확하여 공급했더니 나중에 썩거나, 감자를 캤더니 모양이 고르지 않은 것이 많거나, 농가의 어려움을 잘 알게 한 사건도 있어 굉장히 공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바닥이 땅으로 된 닭장이 3동 있고, 며칠 전 병아리가 들어왔습니다. 야마기시모임은 닭을 잘 키우기 위한 매우 훌륭한 양계법이 있습니다. 계사에 볏짚을 잘라 푹신푹신한 바닥을 만들고, 폐계(더 이상 계란을 생산하지 못하는 씨암닭)가 될 때까지 그대로 두고, 폐계가 됐을 때 비로소 계분과 볏짚을 섞어 퇴비로 만들어 밭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전혀 냄새가 없어요. 닭이 먹는 사료도 중요합니다. 순환형 농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사 잘나가는 국산닭은 브로일러라는 성장촉진제를 맞고, 2개월 정도에 큰 닭이 되어 출하하는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기비료를 위한 좋은 친환경 화장실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체험형 농장에서 생산농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체험형 농장이 여기도, 교류의 집에서도 만들어져 있으니까 꼭 놀러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야마다 : 우리는 농업에서 ‘대량상품생산’을 그만두고 ‘농업생산과 연결된 생활’과 ‘로컬푸드’를 지향해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식물이 ‘상품’으로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살아가기 위한 농산물 생산이 아니라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한 것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생산과 화폐에 대한 생각도 바꾸어 나가고 싶습니다.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 커뮤니티 통화의 발행

 

요시나가 : 화폐의 방향성을 재검토를 하기 위한 재료로서, 모임에서는 포코위원회라는 위원회 활동을 해서 커뮤니티 통화 ‘포코권’을 실험적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통화는 NHK의 ‘엔디의 유언’등에서도 유명하게 되었습니다만, 지금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보통 화폐와 달라서 ‘가치가 줄어드는 돈’ 결국 보통 농산물 등의 상품과 똑같이 한시적으로 돈을 모을 수가 없고, 이자도 붙지 않고, 반대로 기한이 오면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유통수단으로서 몇 번이라도 쓸 수 있고, 돈 자체로 이익을 보고 싶다는 감각을 바꿔 주었습니다. 또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으로 로컬푸드를 촉진하고,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내 인간관계를 이어줍니다. 서로 돕고, 서로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타카시라 : 이 포코권도 벌써 10년째로, 모임에서 여러 번 실험을 해왔습니다. 6개월 한시적으로, 1포코 100엔 상당의 커뮤니티 통화입니다만, 발행할 때마다 조금씩 개량해 왔습니다. 또 실험을 통해 작년부터 센터의 공동구입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획기적입니다. 그 다음은 회원 간 서로 도움으로 좀 더 활발하게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돕는다는 이념은 큽니다. 올해에는 포코권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모임활동을 한다는 예약만으로, 포코권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은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사회에서는 돈이 매우 중요하다고 의식하지만 실제의 농산물 등과 비교해서 정말로 어디가 중요한 것인가? 포코권은 받으면 기쁘지만, 비교적 간단히 사용할 수 있어서 돈을 중시하는 감각을 상대화 시켜 주게 됩니다.

야마다 : 돈이 제일이라고 하는 ‘배금주의’에 대한 비판의 수단입니다.

요시나가 : 다른 지역과의 비교를 통해서도 희한한 형태로 발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역시 모임의 방향이 전제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편집부 : ‘아젠다’를 구입할 때에도 포코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널리 펼쳐 나가면 좋겠습니다.

 

 

생활의 지혜를 몸에 익혀 가도록 하자

 

편집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야마다 :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활동에서는 원자력발전소나 전쟁, 농업, 환경보호 문제 등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날마다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느낌에서 출발해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개인이 연결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해 실현 가능한 형태로 나아가려고 조금씩 말을 걸고 신호를 보내고자 합니다. 이 사회는 이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도 실제로는 모두, 이해는 되도,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처럼 지침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하나씩 일상 생활 속에서 느낌 점을 활동의 원점에 두고 싶습니다.

타카시타 : 경제지상주의는 공생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습니다. 공생 안에서 경제가 아닌 성장을 해서 마음이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모임에서는 ‘농업·먹을거리·환경’을 3가지 중점사항으로 해 왔습니다만, 모두 자신이 제일 관심 있는 것부터 공헌해왔다고 생각하고, 나는 역시 먹을거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농산물은 공업제조품과 달리 ‘생명’을 받습니다. 어떻게 하면 겸허하게 생명을 전부 받을 수 있을까, 그런 기분으로 ‘생활의 지혜’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허둥대지 않고 마칠 수 있도록 사는 지혜를 몸에 익혀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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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품 취급의 방향성

(1976년 1월20일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의 정례회에서 채택)

 

우리를 둘러싼 식량사정은 양과 질, 둘 다 어려운 상태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50%이하로, 현재는 약 반 정도의 식량을 외국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즉, 만약 세계에 이상기후나 국제정치의 동란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전쟁시나, 전후에 경험한 것 이상의 기아에 허덕일 위험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 나가려는 전망을 세워 두지 않았다. 농지의 택지, 공업용지, 도로 등으로 전용은 진행되어 가고 있고, 전업농가는 감소하고 있다. 작년 봄에 중고생 졸업자 92만명 중 농업을 선택한 사람은 겨우 1만명이라는 통계가 농촌의 장래를 예언하고 있고, 거기에 또 농업은 공업생산성과의 경쟁을 해야 하고, 기계화·화학화에 의해 변질되고, 화학비료·농약의 다량 사용으로 농지의 황폐화도 진행되고 있고, 농산품의 안정성도 두드러지게 잃어버렸다. 그것은 우리의 건강유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황폐화는 도대체 무엇에 의한 빚어진 것일까. 고도성장으로 ‘편리하고 풍요로운 생활’이 확대되고, 그 바람은 농촌과 농촌생활에도 불어왔다. 도시에 화려한 생활이 있는데, 누가 흙과 땀투성이가 되어 일하겠는가? 불필요한 자동차를 고속으로 달리기 위해서 지력이 좋은 토지는 불도저의 희생물이 되었다. 우리가 편리하고 풍요롭다고 들떠서 쓰고 버린, 대량소비를 하면 할수록 그것을 받치는 공업은 비대하고 자원은 낭비되고, 환경파괴는 확대되고, 그리고 농업은 더욱 황폐해져 간다. 이것에 대해 생각을 나누자면, 우리는 안전한 농산품을 안정되게 확보하고 싶다고 바라기 전에, 자기 자신의 사는 방법, 사고방식에 대해 진지하고 날카롭게 메스를 대야 하지 않을까? 그 노력을 하지 않고, 단지 안전한 것을 바란다고 주장만 하는 것으로는, 결국 그것은 에고이즘일 뿐이다. 본 회의에서 안전농산품을 ‘생각하는 소재’로서 중요시하는 것은, 모두가 그 노력을 해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사태는 심각해져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곧 착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작은 일부가 안전농산품공급센타의 설립이고, 구체적인 ‘농산물의 생산, 공급, 소비에 의한 새로운 흐름의 형성’이다. 농업의 황폐와 함께 우리의 생활태도가 방만해진 현대에 대해서는 이 작업은 용이하지 않다. 많은 곤란이 계속해서 틀림없이 나타날 것이다. 그것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생산자, 소비자의 깊은 신뢰를 기초로 하여 긴밀한 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 소비자의 기쁨을 기뻐하는 생산자, 또는 생산자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연결되어 서로 돕지 않고서는 우리앞에 길은 열리지 않는다. 각각의 국면에 대해 일희일비하거나 자기의 이익을 주장하지 않고, 모두가 앞을 향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나의 가족과 같은 긴밀한 신뢰로 묶여진 하나의 원을 만들고, 생산자, 소비자의 입장이 다름을 넘어서 협력하는 노력을 시작한다면, 이 원은 좁게 닫히지 않고, 넓혀 나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면 안전한 농산품의 안정된 공급은 실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 번역: 이미란 (한살림성남용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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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 계간 아젠다(아젠다 프로젝트)   (右) 월간 안테나 (쓰고버리는시대를생각하는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