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오후 2시부터 한살림 비전위원회 확대간담회가 서울 만해NGO교육센터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한살림의 미래 비전 수립에 앞서, 그동안 조직 안팎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한 내용을
공유하고 제언을 나누는 자리로 기획되었습니다.
간담회에는 이사장, 실무책임자 등 주요 역할자들 42명이 전국에서 참석했으며, 황도근 비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발표와 토의에 앞서서 곽금순 한살림연합 대표의 인사말과 정규호 비전위원의 비전수립 경과보고가 있었으며,
뒤를 이어서 ‘새로운 30년 비전의 의미’라는 주제로 황도근 비전위원장이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작은 쌀가게로 시작한 한살림이 이제 곧 100만 조합원 시대를 맞이하는데, 여기에는 시대의 도움도 있었지만
‘밥이 하늘’,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원칙과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이라는 목표가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회 변화에 따라서 이러한 원칙과 목표가 달라질 수 있으며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소통이 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고
앞으로 비전 수립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는 흩어진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는 한살림 비전연구모임을 통해 정리한
‘새로운 30년 한살림 비전의 주요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살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당면한 문제점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아래와 같이 열 가지로 제안하였습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서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최종내용은 올해 말 비전선포식을 통해 공유하겠습니다.)
<비전 관련 주요 방향>
– 우리 안의 역사를 깊이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
– 생산과 소비로부터 소외된 모든 이들과 ‘밥’을 통해 유기적인 관계망을 확충하자
– 굶주린 생명을 살리는데 더욱 힘을 쓰자
– 생활의 각 영역에서 서로의 삶을 돌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립·자치체계를 형성하자
– 우리를 있게 한 수많은 은덕에 대한 되갚음으로서 ‘밥이 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 사람을 기르고 그들이 중심이 되어 한살림을 이끌도록 하자
– 생활권을 중심으로 유기적 연관성을 확보하고 사업 영역에서 통합적 효율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전면 개편하여 자립과 자치의 힘을 높이자
– 스스로를 극복하고 자립을 지향하는 이들과 더 큰 연대를 이루자
– 한사람 한사람 주체의 자유와 생존을 위해 억압하는 일체의 행위에 단호히 맞서자
– <밥이 하늘이다>, <생산과 소비는 하나다>에서 이제는 <밥이 되어준 너에게 감사하며, 나도 이제는 누군가의 밥이고 싶다>는 서원도 함께 나누자
발표 이후 이어진 토의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비전의 방향에 대체적으로 공감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표현방식에서는 ‘조합원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다수 제시했습니다.
이 외에도 한살림의 미래 비전과 관련해서 ▲‘생산과 소비’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고 공명하는 한살림
▲생태문제와 사회적 위기를 함께 해결하는 실질적 대안을 만드는 느슨하면서 강한 공동체로서 한살림
▲구성원의 정체성 혼란을 줄이고 각자의 삶을 그릴 수 있는 한살림
▲조합원의 생활 속에 자연스레 자리잡은 한살림
▲친환경농지 보존에 힘쓰는 한살림 등의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뒤이은 시간에는 정규호 비전위원이 현재까지 진행한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내용과
비전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여 보고하였습니다.
주요 내용은 ▲핵심가치와 원칙에 대한 재확인과 공감대 형성 ▲조합원 활력 증진과 활동의 확장
▲지속가능한 생산기반 확충과 농업살림운동 활성화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한살림운동의 확장
▲비전 실행을 위한 여건 마련과 기반 조성 등의 5가지로 요약되며, 결론적으로 아래와 같은 제언을 덧붙였습니다.
<비전 관련 주요 제언>
– 더 유연해지고 다양해졌으면. 조직형태와 운영방식, 사업과 활동내용, 제도와 물품까지 다양성을 더욱 높여서, 한살림이 조합원과 생산자는 물론 사회와 접촉 면적을 더욱 넓혀 나가고, 다양한 삶의 선택지를 만들어나갔으면.
– 더욱 개방적이고 열려있는 조직이었으면. 그러기 위해서는 문턱을 낮추고 지역과 생활 영역을 중심으로 조합원, 생산자, 이웃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살림이 되었으면. 조합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언어도 중요.
– 미션과 핵심가치, 목표를 더욱 분명히 하고, 집단적인 지성을 발휘해 나갔으면. 이것을 통해 한살림의 에너지를 모아내고 구심력을 높여서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고 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고 존중하는 한살림이 되었으면. 한살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처지를 더욱 자세히 살피고, 먹거리는 물론 생활 전반을 함께 돌봄으로써 생활 속에서 한살림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갔으면.
– 한살림의 미래는 결국 사람을 통해서 실현, 보다 나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람을 길러내는 노력이 중요. 미래세대 청년과의 관계를 풍부하게 하고, 생산자는 한살림 농사 후계자를 잘 길러내고, 임원, 실무자, 활동가 역시 지금의 나보다 더 훌륭한 한살림 후배들을 길러내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
정규호 비전위원의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종합토론 시간을 통해 간담회에서 발표된 내용 전반에 대해
참석자들이 의견과 소감을 나누며 자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이후 비전 수립에 참고할 계획이며
어느 정도 틀이 잡힌 후에는 조금 더 확대된 자리를 통해서 비전 작업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심과살림연구소는 한살림 구성원의 꿈과 열망을 모은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기획, 조사, 인터뷰, 이야기마당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은 한살림 30주년 홈페이지(30th.hansalim.or.kr)와
연구소 홈페이지(mosim.or.kr)를 통해 공유하오니 많은 관심과 제언의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