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방식, 소비방식을 모두 통틀어 생활양식이라고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문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생활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정보화의 진전을 통해 최근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새로운 생산방식이 정착된 듯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틀을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은 이윤을 남기는 자본의 속성이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다만 소비자의 욕구에 맞출 수 있게 된 것뿐이지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자원 고갈, 환경오염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인간 소외를 가져옵니다. 대량생산은 대중매체를 통해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대량소비로 이어집니다. 대중매체는 개인의 사회적 태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욕구, 기호(嗜好)조차 유발해 냅니다. 넘쳐나는 상품의 소유와 소비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물질적 풍요와 안락을 느낍니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 느낌, 활동의 주체’로서 주체적, 능동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소유하고 소비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과 몸, 지식과 노동을 파는 소외된 존재로 전락해 버립니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사회도 대중적 소비문화가 지배적 생활양식이 되었습니다.
– 한살림모임 편, <한살림선언>, 한살림, 1989
– 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문예출판사,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