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인사] 모심과살림연구소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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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밖에는 어제 내린 하얀 눈이 덮여있어 겨울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개학과 더불어 분주해지는 교정과 학생들을 보면서 다가오는 새봄을 느끼게 됩니다.

 

부족한 제가 올해부터 모심과살림연구소 이사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우선 처음 창립부터 지금까지 10여 년간 연구소를 위해 봉사하신 박맹수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묵묵히 역할해 오신 여러 실무자분들, 이사님들, 연구위원님들께도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올해는 한살림을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십을 넘어가는 나이에 박재일 선생은 추운 겨울 ‘한살림농산'이란 조그만 쌀가게를 차려놓고 너무 기뻐하며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막걸리 한잔을 들고 건배를 하셨습니다.

저는 늘 그때 사진을 보면서 참으로 어이없으면서도 몹시 부끄럽습니다.

모두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충고하고, 고생길이 훤하다고 말리고, 민주화를 위해 길바닥으로 뛰어나오라고 선동해도

그분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인 나락 한 알을 땅에 심으셨습니다.

그 한 알의 씨앗이 싹이 나고 조금씩 자라서 이제는 55만 조합원가족이라는 거대한 ’한살림공동체‘가 되어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이제 30년이란 한 세대를 지나가면서 우리는

깊은 내적 성찰과 미래의 새로운 희망을 담은 제2, 제3의 또 다른 한살림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성장과 외형은 비대해졌으나

갈등과 계산으로 한살림 정신의 가치와 생명협동운동이 흔들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또한 30년 전 한살림을 시작하신 선배님들의 삶을 통해 지금 우리들의 삶을 반추해봐야 하겠습니다.

우리 후학들도 그분들처럼 모두가 더불어 사는 새로운 대안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 알의 밀알을 심었으면 합니다.

 

연구소 역시 그동안 노력해 오신 선배들의 기초 위에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살림의 기본정신인 ‘모심’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살림’의 운동을 새롭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살림 30주년을 위한 미래보고서와 실천방안들을 연구소가 맡아서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늘 보이지 않게 연구소를 위해 일해주시는 실무진과 연구위원들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2016년 3월

모심과살림연구소 이사장 황도근 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