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넘어’ 저자 워크숍&강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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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1일(월)부터 18일(월)까지 총 5회에 걸쳐서 '자본주의 넘어'의 저자 다다 마헤슈와라난다의 워크숍과 강연이

한살림서울(11)을 비롯해 원주(12), 대전(15), 부산(16), 광주(18)에서 차례로 열렸다.

이번 행사 참여자는 총 251명(워크숍 115명, 강연 251명으로 대부분 워크숍 참가자가 강연에 참여함)이고,

한살림 조합원, 활동가, 실무자, 지역연대 단체 활동가, 교수, 학생, 수행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워크숍과 강연의 주요 내용은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이 가진 문제점을 진단하고 협동적 사회운동과 협동의 문화가 어떻게 우리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지에 관한 것이었으며, 중간 중간에 협동 게임을 통해 말 만이 아닌 체험으로 협동의 즐거움을 함께 경험하고, 팀별 토의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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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모심과살림연구소와 도서출판한살림은 전세계의 다양한 협동운동과 영성적 사회운동의 경험이

현장의 활동가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기를 기대했으나, 순차 통역과 주어진 시간의 한계로 인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참가자들은 영성이라는 주제를 사회운동에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내용이었다고 평가했으며,

특히 협동조합 운동 바깥의 활동가들로서는 협동운동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끝으로 지난 4월 30일 모심과살림포럼 '전환?전환!' 과 이번 '자본주의 넘어' 저자 워크숍&강연에 참석한

한살림대전 선창규 위원장의 후기를 공유하며 이번 행사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 아래 글은 한살림대전 소식지에도 실렸습니다.)

 

전환의 시대, 프라우트를 만나다.

 

글. 협동경제위원장 선창규

 

최근 모심과살림연구소와 도서출판 한살림에서 주최한 ‘전환, 전환?’이라는 북콘서트와 [자본주의를 넘어] 저자 강연과

워크숍에 참가하는 행운을 누렸다.

 

‘전환?전환!’ 북콘서트는 김현우의 [정의로운 전환], 김성균의 [분명한 전환], 주요섭의 [전환이야기]라는 세 사람의

삶의 고민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전환’을 모티브로 하지만 각기 다른 관심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세 저자 모두 자본주의 발전과 그에 따른 도시화, 기술문명의 발전, 경제적 성장의 결과 마침내 인간 자신과 몸 담고 있는 생태계를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한계에 이르게 하였고, 이제 분명하게 전환해야하며, 이미 전환은 시작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김현우는 ‘노동해방과 녹색전환을 위한 적록동맹’의 구체적인 출발은 노동시장의 구성원으로서의 노동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으로, 소비자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자각으로부터 시작되고, 정의에 기반하여 녹색의 감수성을

확장하는 만큼 가능하다라고 이야기한다.

김성균은 ‘생태적 재지역화’는 지역에 대한 관점과 꾸리는 방식의 획기적 전환으로부터 츨발하며 정치, 경제, 사회문화, 기술의 측면에서

대안적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생활정치, 지역정당, 나눔과 호혜의 순환경제,

사회적경제의 활성화, 윤리적소비, 지역순환형 지역화폐, 삶의 관계망으로 재구성된 마을, 에너지자립, 적정기술 등을 이야기한다.

주요섭은 ‘열망의 유토피아’를 확신하며, 의식의 전환(깨달음)을 통해 삶의 중심가치를 바꾸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고,

생활양식의 전환을 통한 생태적이고 공동체적이며 영적인 삶의 실현하고, 필요와 마음을 주고받는 ‘호혜시장’의 원리에 기초한

사회경제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생명평화의 새 세상을 지금 여기에서 시작하자고 이야기한다.

 

[자본주의를 넘어]의 저자 다다 마헤슈와라난다 초청 강연과 워크숍은 그동안 이야기로만 접하던 프라우트(진보적 활용이론)에 대한

소중한 공부의 기회였다.

프라우트는 프라밧 란잔 사카르라는 인도의 선각자에 의해 1959년에 발표된 모든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사회와 경제를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지를 담은 청사진으로, 동질성을 지닌 사회-경제적 단위인 ‘지역(region)'과 그 지역 사람들에게 자연환경을

보존, 향상시키면서 발전과 혜택을 주기위해 고안된 일종의 통합적 사회경제모델이다. 하여 프라우트는 어떤 사회에나 그대로 적용되는

고정된 틀이 아니라 지역이 생태적 방법으로 풍요로워지도록 적절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역동적인 원칙들을 종합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몇가지 인상적인 원칙들을 살펴보면

“개인은 소속 공동체의 허락이나 승인 없이 물질적 부를 축적해서는 안된다”라고 하며 그에 따라 급여와 유산

그리고 재산과 토지소유에 대한 최고한도가 설정되는데 이는 인간은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자원을 축적하고 남용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고 나누는 권리를 가졌음을 의미한다.

“우주의 모든 물질적, 초물질적, 영적 잠재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합리적으로 분배한다.”

여기에서 합리적 분배란 모두에게 기본적인 필수품을 보장하고 추가적으로 특별한 필요가 있는 사람(장애인 등)을 돌보며 기여도에 따라 장려책을 제공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프라우트는 특별히 경제민주주의, 협동조합, 농업, 그리고 영성에 주목한다.

프라우트에서 경제민주주의란 최저생계와 기본적인 안락함을 보장하고, 대중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느껴지도록 하며,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의사결정을 스스로 하여야 하고, 외부의 힘에 의한 지역경제의 통제나

자본의 외부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중요시한다.

프라우트 경제체제는 소규모 개인사업, 협동조합, 대규모 기간산업의 3개 층위로 이루어지며 그 중 협동조합은

가장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는 핵심 사업체이다.

프라우트는 농업이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는 관점을 분명히 하며 또한 지구촌의 미래를 보존할 수 있는

경작방법(유기농업, 바이오농업, 영속농업, 전일적 관리, 자연방제 등)을 주장한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지역먹거리 생산체계에도 주목한다.

프라우트는 특별히 영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사드비프라(행동하는 영적 지성인)를 키워내는 일을 매우 중시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명상과 영적 수행을 통해 마음을 닦아 올바른 품행과 도덕성을 갖추고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에 함께하는 사드비프라!

 

이번 두 행사에 참여하며 내가 한살림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꼈다. 한살림 선언에 기초하여 출범한 한살림은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어떤 방법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비교적 분명한 길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총체적인 삶의 방식의 변화 즉 식,의,주, 교육, 의료 등 살림살이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와

다양한 실천을 시작하여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