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이후의 세계 – 후쿠시마 사람들 이야기> 초청 강연 후기

지난 1월 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 2층 회의실에서 청중 140여명이 모인 가운데, '후쿠시마 지원 사람 문화 네트워크'의 군지 마유미 씨와 '이와키 오텐토 SUN 기업조합' 시마무라 모리히코 사무국장으로부터 재난 이후 후쿠시마 사람들이 이웃과 함께 공동체를 복원하고, 탈핵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발표자인 군자 마유미 씨는 후쿠시마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아이들의 리프레시 사업, 원전 고소단, 집단 소개 재판, 인권선언, 시민방사능 측정실, 원전 재해 정보센터, 유기농업 네트워크 등을 소개했고, 시마무라 모리히코 사무국장은 재난 이후 이와키 지역에서 피난 주민과 지역 주민 사이에 벌어진 갈등 상황을 소개하고 공동체 복원과 지역 부흥을 위해 유기농 면화 사업, 자연 에너지 사업, 부흥 스터디 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뒤이은 토론 시간에 청중들은 후쿠시마를 단순히 재해지역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는 평가와 주민들의 물질 중심적 가치관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탈핵 운동에 대한 세계적인 연대 등 다양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었다.

 

이번 강연회를 통해 핵과 방사능이 사람의 신체나 건강에 위해를 줄 뿐만 아니라 마음의 벽을 쌓고 관계를 파괴시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엄청난 재난을 겪고 난 이후 후쿠시마 사람들 사이에서 삶에 대한 가치관과 생활양식이 돈과 물질 중심에서 벗어나 가족과 공동체, 지역의 소중함을 찾아가고 있는 점도 핵 발전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로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