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과살림연구소에서 운영중인 청년다양성포럼 미담(미래를 위한 담론)에서는 2021년, 미담에 참여하는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바탕으로 함께 나누고싶은 이야기 주제를 선정하여 5회동안 돌아가며 작은 담소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1회 함께 나눈 이야기를 요약하여 공유하고, 이후 발행할 미담 2기 무크지에 함께 나눈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슬기의 담소 모임(2021.09.12.) 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나의 지나간 ‘방’들에 대하여
(소리) 처음으로 살아봤던 곳은 기숙사인데요. 정사각형방에 화장실 침대 사람 하나 설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책상. 그런 공간에 살다가 보니 사람이 예민해지더라고요. 집에 가기 싫어서 밖을 배회하기도 하고요. 24시간 카페에서 밤을 보낸 적도 있어요. 그럴바에야 무리를 하더라도 월세를 구하자 싶어서 월세를 살았는데, 1년 정도 살다가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다시 기숙사에 들어갔어요. 그 이후에 저와 같은 상황의 친구랑 한 원룸에 나눠서 같이 살았는데, 그 친구가 직장에 다녔어서 저랑 생활 패턴이 다르다 보니 함께 살기 힘들어졌어요. 대부분 원룸에 살았는데, 지금의 집 직전에는 근린생활시설이라는 거주공간에 살았어요. 원룸보다는 못한 공간에서 살았고. 살면서 집의 변화가 많네요. 집이 아니라 방이죠.
(예림) 6개월 자취를 했었는데, 침대랑 책상이 같은 각도에 있고 문만 열면 방이 다 보이는 곳이었어요. 책상 옆에 싱크대가 바로 있고, 그 오른 쪽에 침대가 붙어있어요. 작은 냉장고도 있고. 집이 오픈된 원룸 구조에 살았어요. 방 구조도 좋지 않았는데, 비건을 실천하느라 요리를 할 일이 많은데 싱크대도 좁고 해서 불편했지만 그래도 혼자 산다는게 좋았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다시 집에 들어와서 사는데, 동생이랑 같이 방을 쓰거든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곤해요.
(진아) 저는 현관문 바로 앞 방을 쓰는데, 테트리스처럼 가구들을 배치해놨어요. 저는 집에 가면 모든 에너지를 밖에서 다 쏟아서 쉬고 싶어서 방 문을 닫고 잘 안 나가거든요. 그래서 그 방이 저에겐 전부예요. 최근에는 강아지랑 함께 살아서 방 문을 활짝 열고 지내는데, 집이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슬기) 저는 20살부터 자취를 했어요. 처음에는 기숙사에 살았는데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 미안해서 저렴한 기숙사를 골라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먼지 구덩이 속에서 신발도 신고 살아야 하는거예요.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 몰래 나와서 방을 구했어요. 큰 원룸에서 친구 한 명이랑 같이 살았는데, 그것도 오래 못갔어요. 그 친구랑 청소 습관도 맞지 않고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러다가 한 건물에 동아리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월세인데, ‘같이 밥 먹을 사람!’ 하면 다같이 모여서 밥도 해먹고 그런 생활이 재미있었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졸업을 하고 흩어졌고, 전 취직을 해서 서울에 왔어요. 처음에는 춘천에 사니까, ITX를 타고 통근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방을 구해야겠다 싶어서 아무 방이나 골랐는데, 해가 전혀 들어오지 않고 겨울에도 습한 집이었어요. 다른 방을 구하고 싶어도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셰어하우스를 보자고 했는데, 셰어하우스도 고시원처럼 누우면 꽉 차는 곳이더라고요. 그리고 말만 셰어하우스지 사람들이 전혀 교류가 없고 집은 좁고 그러니까 답답했어요. 그래서 지금의 짝꿍이랑 같이 살기로 했어요. 영등포 오피스텔에서 살았는데, 기차 소리가 너무 많이 들렸어요. 그래서 창문을 열 수도 없고, 방문이 벽이 있고 문이 있는게 아니라 슬라이딩 도어였어서 싸울 때 갈 곳이 없거나, 서로 방해가 되는 것들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나서 찾은 지금의 집은 사회주택이에요. 지금 집은 복층인데요. 1~2층 합해서 15평 정도 돼요. 현관문 들고 들어가면 바로 계단이고 좌측은 주방이랑 식탁있고, 오른쪽은 작은 방을 옷방으로 써요. 화장실 있고 세면대 있고. 머리도 말리고 그래요. 2층으로 올라가면 쇼파가 있고, 침대랑 티비가 있어요. 여기서 요가도 합니다. 2층 층고가 2미터 정도 되어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요.
버지니아 울프가 책에서 여성이 글 쓰기를 하려면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표현을 하잖아요. 사실 이때까지 제가 그리고 여러분이 살아온 방이라는게 진짜 오롯이 내가 뭔가를 잘 할 수 있는, 일을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나? 물어보고 싶었어요. 사실 버지니아 울프는 무상으로 500파운드를 받아서 살았던 건데 우리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내가 살고 싶은 방에 대하여
(진진) 제가 살고 싶은 집은 공부 공간, 자는 공간, 먹는 공간 모두가 구별이 되는 곳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을 벗어나고 싶다. 너무 오래 살았고 저는 집이라는 공간보다는 주변에 있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기존에 살던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지역을 옮기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어요. 서울이라는 지역 공간이 저에게는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지역으로 어떻게 옮겨갈 수 있을까? 거기에 갔을 때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있어요.
(슬기) 그동안 집이 좁고 복잡하고, 곰팡이도 있고,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러다 보니 불편함을 많이 느꼈어요. 서울 임대료도 너무 높고, 임대료가 보증금과 월세로 이루어지는데 월세는 점점 올라가는데 보증금은 점점 낮아져요. 월세를 내고 나면 내 월급에서 정말 남는 돈이 없고 관리비도 내야하는데. 그리고 늘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살죠. 전세로 하면 보증보험 가입을 필수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가입하기 싫으니까 그럴거면 내쫓고 내가 살겠다고 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실제로 자기가 살진 않을거예요. 1년마다 집을 옮기는 편이었는데,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쫓겨날 걱정이 없는 안정적인 집에서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50평대의 집 이런게 필요한게 아니라 내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보장된 집에 살고싶어요. 1인 주거 최소 기준이 3평으로 잡혀있는데, 3평 진짜 좁아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림) 저는 살고 싶은 집 생각하면 다른거 크게 필요한거 없고 투룸이면 될 것 같아요. 자는 공간이랑 나머지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분리가 되면 좋겠어요. 원룸에서 살면 밥을 먹으면 밥 냄새와 함께 잠을 자야해요. 집에 방이 있어야 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만으로도 훨씬 쾌적할 것 같아요. 투룸이면 그래도 어느정도 확보가 되는 거니까요. 너무 필요한게 없는 공간을 집이라고 팔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슬기) 화장실과 주방이 같이 있는 집, 변기랑 인덕션이 같이 있는 집. 진짜 어처구니 없는 집이 너무 많아요. 충격이죠.
(소리) 청년이 잠깐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게 문제인 것 같아요. 진짜 집(?)을 갖기 전에 임시 거처라고 생각하니까. 기숙사 살면 주방도 없고 어떻게 거기서 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생활이 불가능하니까. 거기서 몇 개월 어떻게 살아요.
(슬기)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인간인데, 청년이라는 이유로 불안정한 주거에 살아도 된다는 것인가? 의문이 들 때가 많아요. 민간 기업이 짓고, 서울시랑 같이하는 청년 주택이 있는데, 집이 아니고 그냥 방이에요. 엄청 작아요. 쾌적해 보이는 정도이지, 그런데 가격은 겁나 비싸죠.
(소리) 진짜 괜찮은 곳이 있더라도, 들어가려면 경쟁이 많고, 들어가서 산다고 해도 최대 4년이 정해져있어요. 안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진아) 지금은 방 안에서 모든걸 다 하는 상황인데, 잠자는 공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부하는 공간도 분리될 수 있게요. 집이 돌아갔을 때 쉬는 공간, 일을 하게 되더라도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주거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① ‘함께’ 사는 공간
(슬기) 1인 가구로 살 때, 단순히 집 구조 뿐만 아니라 지역에 공동체가 있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1인 가구로 살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밥을 차려 먹는 것이었어요. 혼자서 일을 하고 오면 기력이 다 빠져서 좁은 방 안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느낌이에요. 서울에 아무런 연고가 없으니 기댈 공간 하나 없구나 생각도 했고요. 아파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어려웠고, 옆집이랑 말을 트는 것도 여의치 않았어요. 대학생 때 건물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던 경험이 있는데, 서울에서는 그럴 수 없는건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그래서 찾아보니까 공동체 주택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② 주거와 공정
(슬기) 얼마전에 제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누가 자꾸 카메라로 저희 집 전경을 찍더라고요. TV조선에서 왔다면서 ‘사회주택 만족도가 어떠냐’, ‘1인 가구가 16평에 사는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느나’, ‘여기가 시세보다 80%저렴한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등을 물어보더라고요.
(진아) 그것이 이들이 말하는 공정과도 연결될까요? 안정적이고 쾌적한 주거를 보장받는 것이 마치 엄청난 특혜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네요.
(소리) 이상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기자가 와서 그런 말을 한다니 어떤 생각인지 훤히 드러나는 것 같아요. 1인가구가 16평 사는게 왜 문제인거예요? 돈이 많은 사람들은 거기에 사는게 문제가 아니지만, 싸게 혜택 받아서 살면 문제라고 보는거잖아요? 돈 없는 사람들은 좋은 곳에 살면 안 되는건가요?
(슬기) 이 집 들어오면서 10년 주거를 보장받았는데, 서울시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언제 쫓겨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서울시에서 땅을 빌린거니까,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는건가? 주거 안정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다는 느낌이 잘 안 들어요.
(진아) 미디어에서 주거 자체가 필수재의 느낌보다 사치품? 성공의 상징?처럼 보여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집이 나의 성공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여주는 것도 문제죠. 돈 없으면, 노력하지 않았으면! 열악한 환경에 사는게 당연하다는 인식도 더 심화될 것 같아요.
(예림) ‘나혼자산다’ 예능 프로그램도 정말 예전에는 반지하도 나오고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초호화 집에 사는 연예인들이 나오고 그 사람들이 얼마나 잘사는지 보여주는 측면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진아) 집이든 뭐든 자신의 성공을 상징한다는 생각도 버릴 필요가 있어요.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거고 꼭 필요하기 때문에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해요.
③ 돈벌이 수단이 아닌 필수재인 주거
(슬기) 집은 필수적이고, 없어서 안 돼요. 그런데 그런 집이 사유재산인 것 자체가 말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해요. 가만히 앉아서 월세로 먹고 사는 사람이 따로 있고, 대출 받아서 겨우 살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소리) 좋은 집에 사는 것은 막지 않을테니까 최소한 생활이 가능한 집에 살게 해주면 좋겠어요.
(진아) 남의 삶으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한 청년의 절박한 삶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소리) 청년 만의 문제가 아니고 나이들어서도 그래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집에서 못사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산 청년들이 미래에도 그렇게 살 확률이 높아요. 지금 괜찮은 집에서 살고 있는 청년이라면 나이 들어서도 좋은 집에서 살 확률이 높죠.
지역에 따른 주거 격차
(진아) 진보적인 사람이 정치인이 되면 서울시의 50%는 서울시꺼다 이렇게 땅을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집 필요한 사람들이 살 수 있는거죠. 그러면 서울시 주택과 아닌 공간이 또 격차가 생기려나요. 지금의 강남–비강남처럼요.
(슬기) 확실히 저는 강남에 미담 아니면 자주 올일이 없었어요. 이쪽으로 자주 오면서 차를 타고 오면서 풍경을 보는데 아 왜 사람들이 강남강남 하는지 알겠다. 도시 계획이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깨끗하고. 왜 오세훈이 강남–비강남 하는지 알겠다. 비강남 사람들 얼마나 천민으로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아) 저는 강남에 홈리스 분들을 본적이 없거든요. 거리에서 치워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무섭더라고요. 강남 사람들은 보고 싶은거만 보고 살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활권이 강남에만 있는 사람은 홈리스를 이해 못하고 다른 지역구의 주거 환경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비강남 사람은 계속 강남에 가고싶어 할거고 강남 사람들은 그 벽을 공공히 할 것 같아요. 점점 더 격차가 생기겠죠.
(슬기) 대안 주거 공동체 찾으면서도 느낀게, 강남에는 없어요. 땅값도 비싸고 하니까, 그런 대안 공동체를 만들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소리) 다 똑같은 사람이 사는건데 그냥.. 운동을 해야하나? 예전에는 이런 문제가 있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모아서 뭔가를 하는데 요즘엔 그러지 않는 것 같아요, 정치를 해야 운동을 할 수 있고 그런 생각도 들고. 행동을 한다? 이런 것들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청년주거난 관련해서 운동을 해야할 것 같아요. 청년 주거 행동?
(진아) 가난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회가 문제인 것 같아요. 가난은 자신의 능력으로 ‘극복’되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니까요.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거기에서 행동이 조직될 수 있는거고요.
(진진) 강남권에 사는 사람들은 보고싶은 것만 볼 수 있기도 해요. 소득이 높을수록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주거 공동체가 왜 필요한지 이해를 잘 못할 것 같아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아) 아까 대안 공동체 지도에 더 많은 점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성세대가 청년들을 위한다는 말도 대상화하는 것 같아서 너무 싫지만, 무언가를 하고싶다면 지역에서 주거 공동체 만들어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리) 미담 2기 처음에 같이 하던 분이 인수마을에 생활 공동체에 살았는데, 공동체에 마을 밥상이라는 공간이 있더라고요. 월 10만원이면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점심, 저녁에 같이 가서 먹을 수 있어요. 포장도 되고요. 그런 것도 확실히 필요해요. 그런거에 대해서는 한살림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요?
(슬기) 구마다 그런 공동체가 하나씩이라도 있으면 좀 덜할 것 같아요. 집을 구할 때, 셰어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서 면접을 봤어요. 자기 소개서를 써야 하는데 항목이 엄청 많은 거예요. 이 집에서 공동체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환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저는 집이 필요해서 면접까지 봐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진아) 사회에 많은 문제가 얽혀있는 것 같아요. 청년 주거와 관련해서 정부 지원을 받는 것도 단체 중심적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 단체가 얼마나 대중과 함께 가냐, 얼만큼 주거 공공성을 위해 노력하냐 하는 고민을 함께 하면 좋겠어요. 시민 단체가 정말 중요한 행위자로서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좋은데, 그게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사회를 바꿔낼 수 있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려면 어떤 고민이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도 발전시켜보고 싶어요.
(진진)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은 단위에서는 우리가 공공주택을 주거를 위해 만들었는데 면접을 봐야하고, 이 사람이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가?를 점검하기 이전에 그런 상황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게 뭘까?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아요. 보조금 사업이 보통 목적성만 가지고 가는데, 그 안에서 어떻게 다양성을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되어야할 것 같고요. 궁극적으로 이걸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진아) 진진님 말듣고 생각해봤는데. 서울시에 지금 청년청이 있는데, 목적성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청년청을 활용하면 좋겠어요. 청년청에서 하는 여러 사업들. 프로젝트들 우리가 그런거 지원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당장 공동체를 만드는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주거 관련 고충을 겪고 있는, 독립 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프로젝트를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정책 결정자에게 다 맡겨놓으면 다양성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진진) (안정적인 주거가 필요한) 우리가 그런 사업에 들어가서 저는 좀 사고를 쳐야한다고 생각해요. 극단적 방법의 사고라기 보다는 드라마틱한 성과들. 제안해주는 가이드라인 밖에서 놀면서 성과가 나오는걸 보여줘야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거든요. ‘기존처럼 하면 안 되는구나, 다른 방법이 있구나’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진아님 제안처럼 청년청, 혁신파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에서 청년 주거, 1인가구 관련 지원 사업 프로젝트 이런거 지원해봐도 좋겠어요. 저희 나름의 테마를 정해서 그 테마를 잘 보여주고 사업 추진은 우리 맘대로 해보고. 사고를 치는게 재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