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과살림연구소 미담 워크숍 소개 ①]
모심과살림연구소에서는 협동운동에 대한 청년세대의 담론 형성을 위해, 2019년부터 청년다양성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다양성포럼은 청년이 그 자체만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주체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조건들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모인 집단입니다. 올해에는 ‘미담(미래를 위한 담론)’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담 구성원들은 서로가 경험한 사회를 공유하고, 자신들의 경험과 관심사를 ‘우리의 고민’으로 만들어 실천 방안들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2020년 5월부터 5명의 청년이 함께 모여 각자의 관심사를 토대로 ‘노동’과 ‘먹거리’를 키워드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동’ 키워드로는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노동을 위한 정의를 고민하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제도와 사회안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먹거리’ 키워드로는 우리의 식습관을 돌아보며 육식 중심의 식문화가 만들어내는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의 중심에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미담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모두’에 속하지 못하는 나를 포함한 여러 존재들이 사회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미담은 더 많은 이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 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 많은 분들과 공개적으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 나누며 우리의 고민을 보다 더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워크숍은 청년 담론과 관련된 고민, 그리고 올해 새로운 구성원들이 서로 나눈 고민 지점들을 공유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현재까지의 고민 지점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또 서로 깊은 대화를 통해 그 고민들을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모두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워크숍이 될 수 있도록 참가자들과 사전에 함께 만든 규칙을 공유했습니다. ‘자유로운 발언 환영,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무임승차 환영, 나이·학력 물어보지 않기, 혐오 발언 하지 않기 등’ 다양한 규칙들을 만들고 합의하고 실천하며 편안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미담과 워크숍에 대해 소개한 이후에 ‘자기 존재 소개’를 진행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기 존재 소개’는 ‘평소 나는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할 때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 존재를 소개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하고, 서로에 대한 의미있는 기억을 쌓아갈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다섯 글자 질문’을 진행했습니다. 상대방에게 ‘여기 왜 왔어?’와 같이 다섯 글자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면서 캠프에 온 목적을 공유하기도 하고, 평소 생활에서의 고민 등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로 소개를 마치고, 비건식으로 식사를 한 후 ‘먹거리’, ‘노동’ 키워드로 발제 및 토론 시간을 진행하였습니다.
‘먹거리’ 키워드 팀에서는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생태·윤리적 문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육식 중심의 식생활을 돌아보기 위해 우리가 평소에 어떤 음식을 먹고 있었으며 그 음식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끼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집/학교/직장 또는 모임에서의 식생활’에 대해 마인드맵을 그려보고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여자들은 한 끼를 생각할 때는 가까운 먹을거리(친환경), 가격, 맛, 간편함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평소 식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에서는 주로 자신이 먹을거리를 직접 선택하기 때문에, 친환경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외부에서 모임이 있을 경우에는 다같이 저렴하게 많이 먹을 수 있는 ‘가성비’가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 있으며, 대부분의 식당에서 육식 중심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채식, 비건 등)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노동’ 키워드 팀에서는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노동사회로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현재의 노동정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시간의 대부분을 다양한 노동을 하면서 보냄에도 불구하고 ‘노동’ 그 자체의 의미나 존재에 대해서 사유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현재의 노동과 미래의 노동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 우리에게 노동이란 힘들고 어려운 것, 그렇지만 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지되었다면 미래의 노동은 인간이 소외되지 않고, 강요당하지 않는 그런 노동이 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노동을 위한 사회의 조건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본소득’, ‘안전한 일자리’, ‘자율성’ 등 다양한 키워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제시하는 키워드가 달랐고, 그만큼 새로운 사회를 위한 노동의 조건들을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그것들을 실행하는 상상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살림의 건강한 물품들과 함께 했습니다. 건강한 과자, 음료, 제철과일을 다과로 준비했습니다. 특히 친환경적인 워크숍을 만들기 위해, 개인 수저와 텀블러를 사용하고 다과도 다회용기에 먹을만큼만 덜어서 먹는 등의 생활 실천도 함께했습니다. 또한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오늘의 논의를 함께 실천하고 공부할 수 있는 도서, 비건 물품, 사회적기업 물품들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당일의 워크숍에 대해서 ‘혼자 고민하던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니까 힘이 생겼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등의 다양한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워크숍을 시작으로 ‘미담’은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고민을 나누고, 우리의 고민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를 위한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오늘부터 약 4주간 매주, 9월에 진행된 미담 워크숍에서 진행한 세부적인 발제 내용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앞으로도 모심과살림연구소 ‘미담’은 다양한 모습으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조건들을 연구하고 실천할 예정입니다. 연구소의 청년다양성포럼에 대해 궁금한 점은 페이스북 메세지나 모심과살림연구소(02-6931-3608, jinah789@hansalim.or.kr)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