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1일(금)-12일(토) 양일 간 전북 익산에서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생명학연구회, 모심과살림연구소가 협력하여
'위기의 시대, 전환의 새 길 찾기'라는 주제로 콜로키움이 개최되었다.
첫째날은 익산유스호스텔 회의실에서 생명학연구회 김용휘 한울연대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마을, 마을민주주의 그리고 전환'이라는 주제로
윤호창 전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마을기업인큐베이터가 먼저 발제했다.
그는 서울시의 지난 3년간 마을공동체 사업의 성과와 의의를 짚으며,
결과적으로 거버넌스 측면에서 관 주도라는 한계는 있었지만
민간의 역량이 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향후 과제로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서울시의 향후 대응방향을 간략히 소개했다.
이어서 ''몸'의 개벽과 영성공동체'를 주제로 정혜정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가 발제했다.
그녀는 동학에서 등장하는 '개벽' 담론을 검토하며,
원불교의 정신개벽과 몸의 개벽이 함께 감을 설명하고
몸의 영성을 위한 공동체의 성격은 무엇인지 논의했다.
두 사람의 발제 이후에는 청중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지역 사회에서 민주주의 교육과 마을 공동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
몸을 매개로 하는 새로운 사회운동은 어떻게 펼쳐갈 것인지
'교육'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 등
다양한 질문과 토의가 이루어졌다.
이튿날 오전 9시 30분부터 박맹수 원광대 교수의 사회로
원광대 숭산기념관 3층에서 두 번째 콜로키움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주요섭 한살림연수원 사무처장은
'전환,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중국에서 싹트고 있는 탈물질, 탈국가의 열망과 실험을 소개하고
현재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넘어서는 이중전략의 필요성과 함께
사회운동의 방향도 '한' 사람의 주체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두번째 발제자인 윤정숙 전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생명위기 시대, 여성운동의 전환을 꿈꾸다'라는 주제에서
민주정부 10년간 젠더의 제도화로 여성운동이 꽃을 피웠지만
한 켠에서는 국가페미니즘이 활발히 전개되었음을 비판하며
과학에 대한 여성주의적 성찰, 모성성에 대한 전환적 검토를 통해
여성주의와 생명가치의 연결에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세번째 발제자인 하승우 땡땡책협동조합 공동대표는
'풀뿌리로부터 전환, 근본적이면서 급진적으로'라는 주제에서
국가주의의 문제점을 짚으며 연방주의로의 전환을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기본소득을 출발점으로 하는 협동과 우애의 경제시스템의
구축 과정에서 삶을 재구성하고 경제를 정치화하자고 제안했다.
세 사람의 발제가 끝난 후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각각의 발표에 대해 논평하면서
분단체제에 대한 인식을 더욱 깊이할 것을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주요섭은 먹거리를 매개로 분단체제의 변화를 이끌어낼 필요성을 제시했고,
윤정숙은 국가가 아닌 여성의 관점에서 문제를 새롭게 인식해야 함을,
하승우는 분단체제로 발생된 문제들이 새롭게 전환되고 있음을 짚으며
큰 전환을 위한 서로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자료집은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