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나라 안팎 전환운동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2015년을 맞으며 전환운동 관련 나라 안팎 기관 및 단체에서 주요한 내용으로 다루는 사안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소위 '주류', '대안' 혹은 '진보'라 불리는 조직 모두 지속적으로 하강하는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지 않는 경기와 더불어 더욱 심각해지는 소득 불평등은 청년, 여성, 노인 등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국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종교간의 갈등, 러시아와 인접국가와의 전쟁, 전 세계에 만연한 인종차별 문제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문화적 이해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면입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  www.weforum.org

세계 정상급 지도자와 기업 리더들이 모여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2015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1월에 열렸다. 스위스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기 때문에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린다. (참고: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주로 세계화를 지향하고 개도국 및 제3세계 국가가 직면한 문제를 외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세계경제포럼을 반대하는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이 동시에 열리기도 함.)

올해 열린 제45차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The new global context(새로운 세계적 상황)"이다. 올해는 경제이슈보다 최근에 세계가 직면한 IS 세력 확장에 따른 테러 문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와의 갈등 등 시급한 사항을 다루었다.

이와 함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첫째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경제·사회 리더십에 대한 문제이다. 혹자는 '미국 리더십의 실패'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미국이 다른 나라 문제를 관여하기 전에 국내에 산재한 인종갈등 및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미국을 정점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탑다운식 모델에서 포트폴리오 조직으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리더십에 대한 지적 두 번째는 UN 등 국제기구도 세계가 직면한 정치, 경제, 군사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은 심각한 상황이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후, 빈곤, 경제 문제가 2014년 포럼 때보다 나아졌다는 목소리가 이를 반증한다. 또한 빈곤 문제와 관련해서는 2000년에 시작해 2015년에 빈곤감축 달성을 목표로 한 MDGs(새천년개발목표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수치가 18%에서 11%로 감소했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과연 현재가 더 나아졌다는 의견에 동의할까?

이 외에도 농사와 식량안보, 금융시스템 및 통화정책의 불안정성과 비트코인,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新경제재단  www.neweconomics.org

新경제재단에서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다시금 하고 있다. 이에 新경제재단에서는 세 가지 목표 – 사회정의, 지속가능한 환경, 균등한 힘 -에 다다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려 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新경제재단에서는 "경제성장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번영을 할 수 있는 계획"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보통은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거나 경제성장을 거듭하기 위해 논의하는 게 대부분이다. 또한 경제의 핵심을 설명하며 날마다 일어나는 일들을 대처하는 지혜로운 행위, 임금을 받지 않고 일하는 행동이 모든 생활을 의존케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경제의 핵심에 대한 가치를 다시 묻는다. 더불어 新경제재단에서는 서로에 대한 의존, 연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슈마허 칼리지  www.schumachercollege.org.uk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슈마허 칼리지에서는 2015년 1월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단기과정으로 마음(soul), 영성(spirit). 이야기(story)를 다루는 10개의 프로그램(예: 명성, 호흡, 놀이를 통한 마음 살피기 강좌, 샤머니즘 등 영적생태를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강좌)이 진행된다. 슈마허 칼리지는 우리가 직면한 사회, 생태, 경제적 도전이 단순히 정보나 전문지식만으로는 부족함을 인식하였다. 이에 탄력적이고 회복성이 높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뿐 아니라 마음, 영성,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인식해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Civileats  civilea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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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설립 6년째인 Civileats는 그동안 GMO 문제, 학교 급식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이를 출판하는 일을 맡았다. 2015년에는 식량 체계의 구조적인 불평등과 인종차별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참고: www.saveseeds.org (다양성 보존과 관련한 씨앗에 대한 안내)

 

서울 – 은평구 전환마을 운동 www.facebook.com/transitioneunpyeong

2014년 11월 은평구에서는 '새로운 상상 전환마을 은평' 설명회가 열렸다. 영국 토트네스 전환마을에서 지낸 소란 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은평구 지역사회에 '은평전환마을네트워크'를 제안했다. 오일피크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는 전환운동이 한국에도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서울 – <The Resilience Imperative> 번역 프로젝트

http://www.wadiz.kr/Campaign/Details/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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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운동은 지역에 기반을 둔 경제, 환경 등 풀뿌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움직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력성, 회복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탄력성, 회복성이라는 단어가 익숙치않다.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여러 국내 활동가, 학생 등이 <The Resilience Imperative>를 공동번역하고 있다. 번역을 응원할 분들은 위 링크에 가서 활동비를 보탤 수 있다.

<The Resilience Imperative> 소개 http://www.amazon.com/The-Resilience-Imperative-Cooperative-Steady-state/dp/0865717079

– 목차 –

제1장 회복력, 21세기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제2장 사유재산 vs 공유재산

제3장 부채를 넘어: 무이자 대출

제4장 나와 우리의 하나됨: 지불가능한 집

제5장 에너지 자립공동체 전략

제6장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가는 길

제7장 마을경제로 새 틀 짜기

제8장 상생의 금융혁신

제9장 변화를 위한 연합: 샹띠에&비아캄페시나

제10장 경제민주주의와 협동조합 자본

제11장 전환의 시대를 앞당기는 새로운 소유권

제12장 성장중심주의와 소비주의를 넘어

 

<행사> 

전환 로드쇼  www.transitionpenwaith.org.uk/road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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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7일(장소: 영국 Penwith)

기후변화와 경제적 불평등 상승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논의한다. 新경제재단, 퀘이커, 롭 홉킨스 등 참여.

 

새로운 지역 경제를 위한 포럼

2월 7일(장소: 영국 데본)

新경제재단, REconomy 등이 참여해 지역화폐, 지역금융, 집단 에너지, 지역 민주주의 등을 토론한다.

 

미래 주택공급에 대한 회의

2월 6일-7일 (장소: 영국 토트네스 Dartington hall)

기존 부동산 개발 주도 사업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주택, 재생과 토지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 정리  김이경 (모심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