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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그 길고 긴 시간, 나는 그저 책밖에 읽은 게 없는 듯싶다. 지금의 나의 지식은 거의 그 무렵의 수많은 독서의 결과다. 그러나 일반적인 독서 외에 내가 참으로 힘을 집중해 ‘공부(工夫)’한 것은 네 가지였으니 첫째가 생태학, 둘째가 선불교(仙佛敎), 셋째가 떼이야르 드 샤르뎅의 사상, 넷째가 동학(東學)이었다.  첫째의 생태학은 맨 먼저 일반적인 환경생태학(環境生態學)으로 들어가 공공경제학(公共經濟學)을 거쳐 드볼과 세션의 심층생태학(深層生態學)의 […]

영성에 대해

지금은 영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성이란 말이 널리, 그리고 흔하게 쓰입니다. 또 수많은 영성 공동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구의 생태적 위기가 가시화되고 전통시대의 공동체문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이런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영성의 본질에 대해서 혼란을 겪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이 영성이라고 하면서도 막상 쓰는 사람들마다 그 의미와 뜻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기 […]

기우뚱한 균형

중용(中庸)의 정신은 동양사상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중용의 중(中)을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가운데(middle)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중용의 의미는 균형(equilibrium)을 가리킵니다. 즉, 중용은 기하학적 중심이 아니라 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을 말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양쪽의 무게가 같은 균형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항상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요동하며 균형을 잡아갑니다. 결국 문제는 […]

토지 공유 운동

시장(market)은 오랜 옛날부터 인류와 함께 존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시장, 즉 자본주의 시장은 과거의 시장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의 시장들은 대개 인간이 노동을 통해 생산한 생산물들을 사고팔거나 교환하는 기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시장은 유사 이래 최초로 인간이 노동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인간의 노동력’, ‘토지’, ‘신용이라는 인간관계’를 상품화시킵니다. 이 세 가지는 […]

풍류(風流)

우리는 ‘풍류’하면, 일반적으로 고구려나 부여 등 고대 한반도 사람들이 단오나 가을걷이에 함께 모여(國中大會) 사흘 낮밤을 무리지어 음주가무(群聚飮酒歌舞)했다거나 선비들이 산천경계(山川境界)의 풍광(風光)을 완상(玩賞)하면서 탁주 한 잔 걸치고 시 한 수 읊는 것을 떠올립니다. 우리들 머리에는 풍류하면 잘 ‘노는 것’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잘 노는 것’속에 생명사상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그 의미를 우리 춤을 생명운동 차원으로 끌어올린 […]

다양성

생명농업을 이야기하는 분들은 단작(單作) 농업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합니다. 넓은 땅에 하나의 작물만을 심게 되면, 땅의 지력(地力)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병해충에 대해서도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단작이 계속되면 그 땅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됩니다.  생명세계는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기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물들은 증식과 복제를 통해 자기 종을 보존하고 돌연변이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되어 […]

순환성

생명세계가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근거는 물질의 순환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순환입니다. 지구가 물의 행성이기 때문에 생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지구 이외의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질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그 행성에 물이 있는가 여부입니다. 최근 화성에서 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과학계가 흥분에 […]

생활양식

생산방식, 소비방식을 모두 통틀어 생활양식이라고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문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생활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정보화의 진전을 통해 최근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새로운 생산방식이 정착된 듯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틀을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은 이윤을 남기는 자본의 속성이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다만 소비자의 욕구에 맞출 […]

생활

‘생활’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이 일정한 환경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일”이나 “물질적 측면에서 사람이 먹고 입고 쓰면서 사는 일”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즉, 사람의 “생명활동”을 줄인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일하고 잠자고 쉬고 똥 싸고 하는 삶의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사람의 생명활동이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왜곡되어 가는 것을 알 […]

식일완만사지(食一碗萬事知)

  “밥 한 그릇을 알면 만사를 안다”는 해월 최시형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한 그릇의 밥이 아침 밥상에 오르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벼를 여물게 하는 따가운 여름 햇볕과 맑은 공기, 적당한 비와 서늘한 바람, 흙 속의 온갖 미생물과 벌레들의 꿈틀거림, 심지어는 교교한 달빛과 별빛, 그리고 농부들의 피땀 어린 노동과 어머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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