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검색

반포지리(反哺之理)

“도로 먹이는 이치”, “되갚는 이치”라는 말입니다. 까마귀는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어 오히려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합니다. 이 비유를 빌어와 자식이 자라서 어버이의 은혜를 보답하는 효성이라는 고사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에서 나온 말입니다.    앞에서 천지부모(天地父母)에 대해 알아봤는데, 우리를 낳아준 부모와 […]

각비(覺非)

도연명이 지은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지금이 옳고 어제가 그른 것을 깨달았다(覺今是而昨非)”란 구절에서 유래한 말로, 자신의 삶에 대한 전면적인 각성, 깨달음을 뜻합니다.    귀거래사가 지난 시절 도회에서 권력을 좇아 살던 삶의 허망함과 잘못을 노래하면서 고향의 자연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정취를 그리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도시적이며 낭비적 소비가 만연한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의미로도 쓰입니다. 즉, 인류에게 […]

신토불이(身土不二)

조선시대 의학 서적이었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서문에는 “기후 풍토와 생활 풍습은 같다”, <동의보감>에는 “사람의 살은 땅의 흙과 같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신토불이란 표현이 있는 그대로 등장한 것은 중국 원나라 때 보도(普度) 법사가 펴낸 <노산연종보감>입니다. 법사는 ‘신토불이’란 제목의 게송에서 “몸과 흙은 본래 두 가지 모습이 아니다(身土本來無二像)”라고 말합니다.    성경에 하느님이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들었다는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동서양을 […]

석유문명

오늘날의 인류문명을 산업문명, 공업문명이라고 하는데, 때로는 석유문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현대 경제를 움직이는 산업이 모두 화석연료인 석유, 석탄, 천연가스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석유가 화석연료의 대표 격이라서 석유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산업은 화석연료를 제품의 원료로 하거나 동력으로 삼습니다. 공업뿐만이 아닙니다. 심지어 농업조차도 화석연료 없이는 유지할 수 없습니다. 농사짓는 데 필요한 각종 기계의 동력은 […]

테크노크라트

중앙집권적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 체제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핵발전소가 녹아내리는 초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직원과 소방수 300여명이 사망하고 주변 지역은 고도의 방사능에 오염되어 인근 30km 이내의 주민들은 모두 강제로 이주하게 됩니다. 당시 소련 정부에 의해 방사능 누출 정도와 사고 후 질병 발생률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졌지만, 많게는 47만여 명에서 적게는 1만 4천 명이 암에 걸려 […]

세계관

세계를 보는 눈, 세계에 대한 통일적 이해를 가리킵니다. 생명운동에서 세계관을 중시하는 것은 세계관이 현대 사회의 문제를 드러내는 근본적인 원인이면서, 또한 세계관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역사를 개조하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도 이 세계관과 같은 맥락으로 쓰입니다. 패러다임은 다양한 현실을 뒷받침하고 있는 체계나 구조를 가리키는데, 역사의 전환기에는 필연적으로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

기계론

케이지 닭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료를 넣어주면 제품이 되어 나오는 공장처럼 오늘날의 세계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기계로 취급합니다. 닭은 자신 앞에 놓인 먹이통의 사료와 물을 쪼아 먹고 뒤로는 알을 낳는 기계일 뿐입니다. 어떻게든 계란만 낳으면 되지, 굳이 움직일 필요도 알을 낳기 위해 사랑을 나눌 필요도 없습니다. 이 세계에서는 닭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 땅과 모든 […]

요소론(要素論)

  백인들이 처음 인디언 마을에 들어왔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백인들은 ‘미개한’ 인디언들을 계몽하겠다고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한 달쯤 지난 뒤 백인 선생님은 그 동안 배운 것을 아이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시험을 칩니다. 책상 가운데 가방도 올려놓게 하고 시험지를 나눠주고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인디언 아이들이 느닷없이 한 군데로 모이더니 함께 떠드는 것 아니겠어요. […]

역설

우리의 전통적 사고방식에 음양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자연적 성질을 음양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구분했습니다. 세상은 이 두 가지 성질인 음양의 생성과 투쟁, 그리고 둘 사이의 조화에 의해 움직여간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음양은 한편에서는 대립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상호보완적입니다.  중국을 통일한 마오쩌둥(毛澤東)은 이런 동양적 세계 이해를 바탕으로 맑시즘과 변증법을 변용한 모순론을 썼습니다. 두 극 사이의 대립과 투쟁, 그리고 […]

살림

‘살림’이라고 하면 지금은 ‘죽어가는 세상, 병들어가는 지구와 뭇 생명을 살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원래는 주부가 집안에서 하는 노동의 의미로만 국한되어 쓰였습니다. 초기 생명운동의 이념을 체계화하면서 김지하 시인이 이 ‘살림’의 의미를 재평가합니다.  밥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주부들의 가사노동, 즉 ‘살림’이 바로 집안 사람들을 ‘살리는’ 신성한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이런 노동을 ‘살림’이라고 한 데는 우리 선조들의 삶을 바라보는 […]

Back to Top
Product has been added to your c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