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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식천(以天食天)

“한울이 한울을 먹는다”라는 말입니다. 해월 선생님 말씀입니다. 동학에서는 모든 만물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거룩한 존재라는 것이지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더 나아가서는 생물이 아닌 모든 물건들도 거룩한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고 말합니다.  <식물의 사생활>과 같은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기뻐도 하고 슬퍼도 하고 고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살아 있다는 사실이 […]

삼경론(三敬論): 경천, 경인, 경물

  동아시아에서 세계를 보는 전통적인 관점인 삼재론(三才論)에서 해월 선생님의 삼경론(三敬論)이 나왔습니다. 삼경론(三敬論)은 삼재의 천지인(天地人)을 잘 모시고 공경하자는 생명운동의 윤리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천(敬天)  현대사회는 천지인이 모두 심하게 훼손되고 파괴되어 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 영적(靈的) 세계, 만물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천(天)은 서구 근대 세계를 만들어냈던 이성(理性) 중심, 그리고 물질 중심·경제 중심의 사회가 정착하면서 철저하게 무시되었습니다. […]

풍류에 대하여

  일찍이 최치원 선생은 <난랑비서(鸞郞碑序)>에서 “이땅에 현묘지도가 있으니 곧 풍류라 한다. 가르침의 내력에 대해서는 선사(仙史)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포함삼교하고 접화군생하니….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說敎之源, 備詳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선사(仙史)란 화랑의 역사를 말합니다. (신라에서는 나중에 화랑을 국선(國仙)이라 불렀습니다.) 최근에 공개된 김대문의 <화랑세기>와 같은 책들이 여기에 든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동안 학계에서는 위의 최치원 선생의 글을 다음과 같이 […]

일상의 성화(聖化)

  서구 근대는 신적(神的)인 영역, 즉 성(聖)의 세속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재발견을 특징으로 하는 르네상스 시절부터 시작된 서구 근대의 계몽주의는 교회 없는 사회, 종교 없는 도덕, 신학 없는 학문, 신 없는 인간을 목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인간의 삶 속에 신적인 영역을 배제하고 인간 독자의 세계를 구축해 왔던 것입니다. 신이 창조한 자연의 신비를 거둬내는 과학기술의 진보는 계몽주의의 […]

인디언 이야기 – 길과 도(道)

  우리가 흔히 쓰는 도(道, Tao)라는 말은 ‘길’에서 온 말입니다. 그래서 한자도 ‘길 道’자를 씁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는 길이라는 말보다 도(道)라는 말을 선호하게 되었고, 도라고 하면 뭔가 그럴 듯한, 또는 특별한 것이 있는 것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도인(道人), 도사(道師)라고 하면 깨달은 자, 또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를 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도라는 말은 길과 […]

공진화(共進化)와 시천주(侍天主)

생명은 환경과 함께 진화합니다. 생명은 환경과 상호 작용하면서 진화해 나갑니다. 다시 말해, 생명은 진화의 조건인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그 창출된 환경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나간다는 것입니다. 얀치는 <자기를 조직하는 우주>에서 현대 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구 탄생의 순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생명 진화의 사건을 ‘공진화’라는 관점에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실 다윈의 진화론을 줄기로 삼고 있는 기존의 과학에서는 […]

생명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세계는 다양한 사물과 존재들의 관계망에 물질, 에너지, 정보가 순환하면서 생명의 질서를 만들어갑니다. 살아있는 생명의 세계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동(動)과 역(易)이 생명의 본성인 것입니다.    노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 굳은 것은 자고로 죽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역동성, 움직임, 변화란 생명의 과정은 관계 사이의 물질, 에너지, 정보의 소통과 순환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순환과 소통이 […]

민회(民會) 운동

“독립협회는 1898년 3월 10일 종로에서 만민공동회를 개최하여 국민의 힘으로 제정 러시아의 침략정책을 배제하고 자주독립을 공고히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1만여 명의 민중들이 참가하여 러시아의 군사교관과 재정고문의 철환을 결의하였습니다. 3월 11일 정부는 만민공동회의 결의에 따르기로 결정하고 러시아공사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하였습니다. 3월 12일에는 독립협회와 직접 관계없는 서울 남촌(南村)에 거주하는 평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민공동회를 개최하였습니다.” “11월 5일 독립협회를 해산시키라는 고종의 조칙에 […]

다차원적 자기조직화의 그물

생명 세계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 또 한편에서는 중층적, 복합적인 여러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령 하나의 독자적 체계를 이루고 있는 세포, 세포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기관, 기관들이 모인 몸, 개체의 몸들이 집합되어 구성되는 공동체, 대지와 강 그리고 다양한 생물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지역, 하나의 생명체로서 자기를 조절해 가는 가이아 지구 등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다차원적으로 구성되어 […]

신명(vision)에 대해

우리는 기분이 좋을 때, 흥이 날 때 신나다, 신명이 난다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 신난다. 신명이 난다는 말의 원뜻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요. 이 말이 중국에 도 없고, 일본에도 없다는 말도 있고 보면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와 관련 이 있는게 틀림없지요. 그런데 영어에서의 vision이란 말은 신이나 다른 영험한 존재와 영적으로 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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